강원도 역사, 예족과 맥족의 터전

한반도 중부 동쪽에 자리 잡고 있는 강원도는 산이 매우 높고 험한 남한 최고의 산악 지방이에요. 우리나라의 큰 강인 남한강·북한강·낙동강이 모두 강원도에서 시작하지요. 그래서 예전에는 멀고먼 오지 지방으로 여겨졌어요. 하지만 짙은 숲 덕분에 공기 좋고 물 맑아 최근에는 남한 최고의 휴양지로 사랑받고 있어요. 아쉽게도 지금은 휴전선 때문에 반으로 갈려 있어요.

 

강원도, 예맥의 터전이었던 산·강·바다의 고장

강원도는 산악 지대이지만 동해안과 내륙의 비옥한 농토를 중심으로 일찍부터 사람들이 살기 시작했어요. 양양·강릉·춘천의 빗살무늬 토기 유적지, 철원의 지석묘가 그 증거이지요. 강원도에 터를 잡은 최초의 부곡 국가는 예족과 맥족이지요. 예족은 양양·강릉 등 동해안 지역에, 맥족은 춘천·원주·철원 등 내륙 지역에 부족 국가를 세웠어요. 이 때문에 예전에는 강원도를 ‘예맥’이라고 부르기도 했어요.

 

강원도 동해안에 자리 잡은 동예와 옥저

이후 동해안의 강릉 주변에는 동예, 강원도 북부 지역에는 옥저가 세워졌어요. 해안의 평야 지대는 비옥해 농사짓기 좋았고, 소금·물고기 등 해산물도 풍부했어요. 그러나 동예와 옥저는 다른 국가에 비해 변두리에 자리 잡고 있어 대륙의 선진 문물을 받아들이는 게 늦었어요. 그래서 결국 두 나라 모두 고구려의 지배를 받게 되지요.

 

백제, 고구려, 신라 삼국의 국경 지대

강원도 지방은 고대 국가의 틀을 갖춘 삼국 시대에는 백제·고구려·신라의 국경이었어요. 즉 서부 지역은 백제, 북부 지역은 고구려, 남부 지역은 신라가 차지했어요. 그러다 고구려 세력이 강해진 3∼5세기에는 강원도 전체가 고구려의 영토가 되었고, 신라의 세력이 강해진 6세기부터는 신라의 지배를 받게 되었지요.

 

통일 신라 말기에 궁예가 태봉국을 세웠던 철원

신라는 삼국을 통일한 이후 넓은 국토를 지배하기 위해 9주 5소경을 설치했어요. 이때 지금의 영서 지방은 삭주(지금의 춘천 주변), 영동 지방은 명주(지금의 강릉 주변)에 속했어요. 또 지금의 원주에는 북원경을 설치하였어요. 통일 신라 말기에는 궁예가 철원 지방에 태봉국을 세웠으나 왕건에게 나라를 빼앗기고 말았지요.

 

교주도는 영서 지방, 동계는 영동 지방

고려 전기인 1018년(현종 9년)에 전국을 5도 양계로 나누었는데, 강원도 영서 지방은 교주도, 영동 지방은 동계에 속했어요. 여진족의 침입을 막기 위한 군사 지역이었던 동계는 군인이 파견되어 그 지역을 다스렸어요.

 

강원도라는 이름이 처음 등장한 조선 시대

조선 태조 때 처음으로 강원도라 정하고, 원주에는 지금의 도청이라 할 수 있는 감영을 두었어요. 강원도라는 이름은 영동 지방의 대표 고장인 강릉과 영서 지방의 대표 고장인 원주의 첫 글자를 하나씩 따서 지은 것이에요. 태종 때 전국을 8도로 정할 때도 강원도라는 이름은 그대로 유지되었어요.

 

휴전선 때문에 남북으로 나뉜 강원도

8·15광복 후 우리나라가 남한과 북한으로 갈라지면서, 강원도 지방도 남북으로 나뉘게 되었어요. 즉 북위 38도 북쪽에 있는 철원·화천·양구 등 9개 군 전부와 인제·양양의 2개 군 절반 이상이 북한 땅이 되었지요. 그러다 6·25전쟁 후 양양·고성·인제·철원 등의 일부 지역을 되찾았어요.

 

현재 18개 시군으로 이루어진 강원도

조선 말기에 충청도·전라도·경상도 등은 모두 남도와 북도 둘로 나뉘어졌으나, 강원도는 1395년 처음 정해진 후 지금까지 6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같은 이름으로 불리고 있어요. 현재 강원도 행정 구역은 도청 소재지인 춘천을 비롯한 원주·강릉 등 7개 시와 홍천·평창·철원·인제 등 11개 군을 합쳐 모두 18개 시군으로 이루어져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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